삼성증권에서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를 살 수 있습니다.

이름에 모두 '삼성'이 들어가니 같은 회사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은 하는 일이 다릅니다.

쉽게 말하면,

증권사는 투자자가 주식과 ETF를 사고팔 수 있게 해주는 곳이고, 자산운용사는 ETF나 펀드 같은 투자상품을 만들어 실제로 운용하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KODEX ETF를 삼성증권에서 샀다면 내 돈은 누가 관리하는 걸까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차이를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증권사는 무엇을 하는 회사일까?

우리가 주식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증권사입니다.

삼성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이 대표적입니다.

주식을 사고파는 창구라고 보면 쉽다

증권사 앱을 설치하고 계좌를 만들면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국내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미국주식이나 ETF,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도 거래할 수 있습니다.

즉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증권사는 금융시장에 들어가는 입구 역할을 합니다.

주식 주문을 중개하는 것 외에도 증권사는 기업금융, 채권, 파생상품, 자산관리 등 다양한 사업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주식 거래 앱은 증권사가 하는 여러 사업 가운데 하나인 셈입니다.

자산운용사는 무엇을 하는 회사일까?

자산운용사는 조금 다릅니다.

대표적인 회사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이 있습니다.

이 회사들은 투자자가 거래할 수 있는 펀드와 ETF 등을 만들고 운용합니다.

KODEX를 만드는 곳은 삼성증권이 아니다

예를 들어 KODEX ETF를 살펴보겠습니다.

KODEX는 삼성자산운용의 ETF 브랜드입니다.

TIGER는 미래에셋자산운용, RISE는 KB자산운용, ACE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브랜드입니다.

자산운용사는 ETF가 정해진 투자전략이나 지수를 제대로 따라갈 수 있도록 자산을 편입하고 운용합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정리하면,

증권사 = 거래하는 곳
자산운용사 = 투자상품을 만들어 운용하는 곳

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삼성증권에서 KODEX ETF를 사면 어떻게 될까?

여기서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KODEX가 삼성자산운용 상품이니까 삼성증권에서만 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ETF는 여러 증권사에서 거래할 수 있다

KODEX ETF가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다면 해당 ETF 거래를 지원하는 증권사를 통해 사고팔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삼성자산운용이 만든 KODEX ETF를 반드시 삼성증권에서 살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증권사의 주식계좌에서도 거래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삼성증권 계좌에서도 KODEX뿐 아니라 TIGER, RISE, ACE 등 다른 자산운용사의 ETF를 거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구조입니다.

내가 하는 행동담당하는 곳
주식계좌 개설증권사
주식·ETF 주문증권사
KODEX ETF 운용삼성자산운용
TIGER ETF 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RISE ETF 운용KB자산운용
ETF 상장·시장 운영한국거래소

이렇게 나눠놓으면 차이가 훨씬 쉽게 보입니다.

그렇다면 내 ETF 돈은 누가 가지고 있을까?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자산운용사가 내 돈을 운용한다면 그 회사가 내 돈을 직접 가지고 있는 걸까?”

이 부분도 정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펀드 구조에서는 운용회사가 투자전략과 운용을 담당하고, 신탁업자 등이 펀드 재산을 보관·관리하는 식으로 역할이 분리됩니다.

운용과 자산보관을 분리하는 이유

만약 자산운용사가 투자자의 돈을 직접 보관하면서 마음대로 운용할 수 있다면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커집니다.

그래서 금융투자상품은 여러 기관이 역할을 나눠 수행하는 구조를 갖습니다.

ETF 역시 자산운용사 하나만으로 돌아가는 상품이 아닙니다.

운용사와 신탁업자, 지정참가회사(AP), 유동성공급자(LP), 거래소 등 여러 주체가 함께 작동합니다.

투자자가 증권사 앱에서 ETF 매수 버튼 하나를 누르지만 그 뒤에는 생각보다 복잡한 금융시스템이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어떻게 돈을 벌까?

두 회사의 역할이 다른 만큼 돈을 버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증권사는 주식 거래와 금융상품 판매·중개,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 여러 사업에서 수익을 얻습니다.

자산운용사는 펀드와 ETF 등을 운용하면서 받는 운용보수 등이 주요 수익원 가운데 하나입니다.

ETF 1조원이 모이면 왜 중요할까?

예를 들어 단순 계산으로 순자산 1조원인 ETF의 연간 운용 관련 보수율을 0.1%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1조원 × 0.1% = 연간 10억원

규모가 커질수록 작은 비율도 큰 금액이 됩니다.

다만 이 10억원 전체가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ETF에는 여러 비용구조가 있고 실제 운용사의 수익과 순이익은 별도로 봐야 합니다.

그래도 자산운용사들이 ETF 순자산과 시장점유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적은 보수 × 거대한 운용자산

이라는 구조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름이 같아도 서로 다른 회사다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처럼 같은 금융그룹 안에 있으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헷갈릴 수 있습니다.

미래에셋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따로 존재합니다.

KB 역시 KB증권과 KB자산운용이 있습니다.

이렇게 구분하면 가장 쉽다

삼성증권

→ 투자계좌를 만든다
→ 주식·ETF를 거래한다
→ 투자상품 중개와 자산관리 등을 한다

삼성자산운용

→ KODEX ETF를 만든다
→ 펀드를 만든다
→ 투자전략에 맞춰 자산을 운용한다

따라서 이름 앞에 같은 금융그룹이 붙어 있더라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같은 역할을 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ETF 투자자라면 이 차이를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UPMONEY의 의견

저도 처음 금융상품을 접한다면 증권사는 '마트', 자산운용사는 '상품을 만드는 회사'라고 생각하는 게 가장 이해하기 쉽다고 봅니다.

ETF를 고를 때도 어느 증권사에서 사느냐와 어느 운용사가 만든 상품이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브랜드보다 ETF의 투자대상·비용·규모·거래량·운용방식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 본 글은 금융회사의 역할을 쉽게 설명하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